2036년 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서울시가 세계 스포츠 도시 순위에서 70위권까지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스포츠산업 육성을 통한 서울시 도시브랜드 제고'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스포츠 도시 순위에서 세계 70위권으로 추락했다. 도시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와 국제적 평가, 스포츠 행사 유치, 투자와 기반 시설 수준을 분석하는 'BCW 스포츠' 순위에서 서울은 2020년 42위, 2021년 43위, 2022년 44위에 머물다 지난해 72위로 급락했다.
스포츠 도시 평가 기준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 개최 건수, 국제적 평판, 투자·인프라·일자리 등이다. 지난해 순위를 보면 올해 올림픽을 개최한 프랑스 파리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2028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미국 LA가 차지했다. 영국 런던이 3위, 미국 뉴욕이 4위, 영국 맨체스터가 5위, 스페인 마드리드가 6위,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7위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가 8위로 가장 높았고 카타르 도하 11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19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21위, 중국 베이징이 24위였다. 싱가포르(36위), 중국 청두(중국), 중국
상하이(55위), 홍콩(6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65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67위), 인도 뭄바이(68위)가 모두 서울보다 순위가 높았다.
스포츠 도시로서 서울의 문제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반정화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서울에서 스포츠용품 제조업과 도소매 시장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스포츠게임 개발·공급업 종사자 수는 많지만 매출액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포츠 서비스업은 영업이익률이 2.5%대로 낮은 수준이다.
종사자 수가 감소하는 스포츠 관련 업종도 있다. 골프장·스키장 운영업, 스포츠건설업, 운동·경기용품 제조업, 스포츠가방·신발제조업, 스포츠 교육기관 등에서 종사자 수가 줄고 있다. 매출액이 감소하는 업종은 스포츠건설업과 운동·경기용품 제조업, 스포츠가방·신발제조업 등으로 나타났다.
반 위원은 서울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2002년 월드컵 개최 이후 빅매치가 부족하다"며 "2036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전초전 성격의 행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스포츠기구를 서울로 유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반 위원은 "스포츠 관련 국제기구를 유치해 지원하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언론 노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형 스포츠 대회 유치 역시 방안 중 하나다. 반 위원은 "서울국제마라톤 등 서울시 이름을 달고 개최되는 대회를 주기적으로 열어야 한다"며 서울의 가치와 매력을 담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용 스포츠 경기장 확보 역시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반 위원은 "서울 시내 스포츠 경기장 확보 부지가 부족하다. 노후화된 시존 시설을 전용 구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가령 목동경기장을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확보해 안정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팬층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현준 기자(231525@ggg.h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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